블로그 라는 것을 처음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이맘때였다.
고등학생이었던 그 시기에 학교에 갇혀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었던 욕구와 남들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만들고 있을 때 뭔가 다른걸로 튀어보고싶은 욕구도 있었다.
참 아이러니하게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어차피 내가 누군지도 모를텐데 내가 드러날만한 요소를 여기저기 붙여놓고는 가까운 사람들에겐 그것이 마치 내가 아닌것처럼 보이기를 바랬다.
17년이 흐른 지금 뒤돌아보면 그땐 참 열정적이었다.
블로거 모임도 열심히 찾아다녔고 나처럼 학생이었던 블로거들과 따로 모임도 만들기도 했었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도 참 많이 떠돌아다녔다. 꼭 생일 무렵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점점 뜸해지다가 1년이 지나 다시 생일이 돌아오면 또 열심히 글을 썼던 일종의 패턴같은 것도 있었다. 공교롭게도 몇 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지금도 생일 무렵인 걸 보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듯 하다.
여기저기 파편처럼 남겨진 지난 17년의 기록들을 돌아보는 일은 생각만큼 그렇게 오그라들지도 부끄럽지도 않게 된 것 같다. 의도치않게 이맘때 블로그를 다시 쓰게 된 계기는 그동안과는 약간 다른 발단이 있었고 그동안과는 약간 다른 목적도 가지게 되었는데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때그때 생각하고 기록하는 행위와 파편처럼 흩어진 기록들을 차곡차곡 모았을 때 먼 훗날 나의 작은 역사가 되었으면 좋겠다. 잊고있었던 나의 열정을 되찾을 내일을 위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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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Ver 33.0 (0) | 2021.10.12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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